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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7 리뷰 (역사적 배경, 인물 분석, 현재적 의미)

아이가 아침에 학교에 가고, 가족이 함께 저녁밥을 먹고,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일까요? 영화 《1987》을 보고 난 뒤, 저는 그 질문에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40대가 되어 부모의 눈으로 다시 본 이 영화는, 과거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결국 지금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조용히 묻고 있었습니다.1987 영화 속의 책상을 탁 쳤더니 억 하고 — 그 말이 역사가 된 배경영화는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라는 실제 발표를 그대로 재현하면서 시작됩니다.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저는 실소가 나왔습니다. 저렇게 황당한 말이 공식 발표로 나왔다는 사실이, 지금의 감각으로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1987년 1월, 서울대..

카테고리 없음 2026. 8. 20. 10:29
8월의 크리스마스 (정원, 다림, 아버지, 사랑)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과연 배려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상처일까요. 《8월의 크리스마스》를 다시 꺼내 본 건 아무 이유 없는 밤이었는데, 보고 나서 며칠 동안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진관 주인 정원이 주차단속원 다림을 만나며 마음을 열어가는 이 영화는, 솔직히 처음 봤을 때와 지금이 전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8월의 크리스마스 속 정원이라는 인물이 40대에 다르게 보이는 이유허진호 감독의 1998년작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정원(한석규 분)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진관 주인입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손님에게 미소를 잃지 않고, 아버지를 걱정하며, 다림(심은하 분)을 조용히 바라봅니다. 특별히 울지도, 소리치지도 않습니다.제가 이 영화..

카테고리 없음 2026. 8. 19. 12:41
영화 친구 리뷰 (선택, 우정, 지금)

솔직히 저는 영화 《친구》를 처음 봤을 때 그냥 부산 건달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40대가 된 지금 다시 보니, 전혀 다른 영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준석과 동수, 상택과 중호가 함께 웃던 1976년 부산의 골목이 제 학창시절 골목과 겹쳐 보이더니, 마지막 법정 장면에서는 괜히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 영화는 폭력의 이야기가 아니라, 각자의 삶으로 흩어져간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친구들의 선택 같은 골목에서 출발했는데, 왜 이렇게 달라졌을까영화는 1976년 부산 동네 골목에서 시작합니다. 준석, 동수, 상택, 중호. 네 아이는 같은 동네에서 자라며 성인 잡지를 팔고, 여고생 공연을 훔쳐보고, 롤러장에서 몸을 날리는 평범한 10대였습니다. 그때는 누구도 이 아이들이 이렇게 다른 결말을 맞..

카테고리 없음 2026. 8. 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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