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 90년대 아이돌 감성을 소환한 음악 코미디입니다. 저도 보면서 꽤 기대를 했는데, 직접 겪어보니 노래는 확실히 귀에 꽂히는데 웃음 코드가 제 것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그럼에도 "니가 좋아~"가 귓가에 맴돌아 못 잊겠더라고요. 영화 와일드 씽은 90년대 아이돌 시절, 그때 저는 이랬습니다이 영화를 보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맞아, 나도 저랬지'였습니다. 학창 시절, 좋아하는 오빠들이 라디오에 나온다 하면 카세트테이프를 꽂고 녹음 버튼을 눌렀고, TV에 나오는 날엔 VCR 예약녹화는 기본이었습니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엔 팬덤(fandom)이라는 개념이 공식적으로 정립되기 전이었습니다. 여기서 팬덤이란 특정 가수나 그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팬 집단 전체를 일컫는 말인데, 당시엔 그런 단어도..
독립영화를 보면서 "이건 나만 이렇게 생각 하는 건가?" 싶었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를 보고 나서 딱 그 기분이었습니다. 노령 인구 문제를 다룬 영화라는 걸 알고 갔는데, 막상 보고 나니 그 안에 담긴 게 노인 문제만이 아니었거든요. 먹는다는 행위, 혼자 산다는 현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까지. 단순한 줄거리 속에 이것들이 겹겹이 쌓여 있어서 다 보고 한참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사람과 고기는 독립영화가 정면으로 꺼낸 노인 빈곤의 실체사람과 고기는 양종현 감독이 연출하고 임나무 작가가 각본을 쓴 작품입니다. 박근영, 장용, 예수정 세 배우가 사실상 영화 전체를 삼등분해서 이끌어가는 구조입니다. 화려한 볼거리도 없고, 반전도 없습니다. 그냥 사람 이야기입니다.영화는 독거노인(獨居老人)의 일상으..
솔직히 처음 틀었을 때 다큐멘터리인 줄 알았습니다. 화면이 너무 담담해서, 이게 연출된 장면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영화 는 1970년대 서울의 한 보육원을 배경으로, 아홉 살 소녀 진니가 아빠에게 버려진 뒤 이별을 받아들여 가는 과정을 조용하게 따라갑니다. 사랑을 알기도 전에 이별이 먼저 찾아온 아이의 이야기입니다.영화 여행자 속 아홉 살이 감당해야 했던 현실 — 보육원과 해외입양의 시대영화를 보고 나서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 시대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버텼을까?" 하고 말입니다.영화의 배경인 1975년은 대한민국 해외입양(international adoption) 역사에서 가장 어두운 해로 기록됩니다. 여기서 해외입양이란, 국내에서 양육이 어렵다고 판단된 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