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래식》은 2003년 개봉 당시 320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최고 흥행 멜로로 기록됐습니다. 저는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20년이 넘은 영화가 지금도 이렇게 자주 언급되는 데는, 단순히 배우들이 예뻐서가 아닌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최근 다시 꺼내 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클래식 속 말하지 못한 첫사랑, 왜 그렇게 오래 남을까영화 속 준하는 주희에게 마음이 있으면서도 태수의 이름으로 편지를 대신 써줍니다. 그 편지가 주희에게 닿는 걸 알면서도 직접 고백 한 번 못 하고 가슴앓이만 합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저는 뜨끔했습니다. 제가 꼭 저랬습니다.학창 시절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저도 직접 말하는 대신 주변을 빙빙 돌았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꽤 오래 미뤄뒀습니다. "죽은 아내가 비 오는 날 돌아온다"는 줄거리만 들었을 때, 그냥 울다 끝나는 판타지 멜로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서 한참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화면 속에서 제가 지나쳐온 시간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40대, 10대와 20대 자녀를 키우는 지금, 이 영화는 저에게 멜로가 아니라 가족에 관한 경고였습니다.지금 만나러 갑니다 속 바쁘다는 핑계로 흘려보낸 가족의 시간영화 속 우진은 아내를 잃고 홀로 아들 지호를 키웁니다. 몸이 성치 않아 걷다가 학생들에게 추월당하면서도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거기서 예상치 못하게 눈물이 났습니다. 화려하지도, 극적이지도 않은 그 아침 풍경이 유난히 익숙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제가 ..
솔직히 처음 봤을 때는 그냥 '강렬한 한국 영화' 정도로만 기억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다시 떠올리면 이상하게 장면들이 머릿속에 오래 남는 작품이 있는데, 《올드보이》가 딱 그랬습니다. 2003년 개봉 이후 20년이 넘은 지금도 "한국 영화 추천해줘"라는 말이 나오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복수 영화가 맞지만, 보고 나서 남는 감정은 단순한 통쾌함보다 묘하게 무거운 죄의식과 후회에 가깝습니다.올드보이는 복수보다 강렬했던 죄의식의 구조제가 《올드보이》를 다시 꼼꼼히 들여다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복수의 규모가 아니라,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각자의 후회와 책임을 안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주인공 오대수는 납치된 피해자의 위치에 놓이지만, 과거의 행동을 돌아보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