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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 후기 (따돌림, 장애 아이 친구 관계, 통합교육)

파코니 2026. 9. 6. 14:58

목차


    영화 원더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그저 ‘아이들을 위한 감동 영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영화 속 어기가 학교에서 겪는 일들은 결코 스크린 속 이야기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원더》는 외모의 차이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 가는 감동적인 성장 드라마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 바라본 이 영화는 조금 달랐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원더》는 단순한 성장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가 세상 속에서 어떤 시선을 마주하게 될지, 그리고 부모로서 그 순간들을 어떻게 견디고 함께 걸어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원더 후기, 조용한 따돌림이 아이를 외롭게 만드는 이유

    흔히 학교에서의 따돌림이라고 하면 '분명히 나쁜 아이'가 '분명히 약한 아이'를 괴롭히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겪어 보니 현실은 훨씬 더 복잡했습니다. 악의 없이 뱉은 말 한마디, 특별한 이유 없이 피하는 행동이 쌓이면서 한 아이를 외롭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주인공 어기에게 직접적으로 상처를 주는 아이가 있지만, 주변의 아이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괴롭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이 부분이 현실과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우리 아이도 학교에서 누군가에게 심하게 맞거나 욕을 들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옆을 지나가면 다들 자리를 피했고, 말을 걸어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아이에게는 그런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반복되는 거절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아이에게 '다르다'는 이미지가 한 번 생기면, 그 아이가 실제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와 상관없이 주변의 시선이 먼저 정해져 버리는 것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 아이와 주변을 지켜본 개인적인 느낌이며, 학교와 아이마다 상황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편견이 언제나 명확한 악의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단순히 '다르다'는 낯섦에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그 낯섦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느냐가 교육과 관계의 중요한 부분이며, 저는 그것이 《원더》가 건드리는 핵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제 경험에서는 눈에 띄는 괴롭힘보다 조용히 피하는 행동이 아이를 더 외롭게 만들었습니다
    • 차이에 대한 편견은 의도하지 않은 작은 행동을 통해서도 드러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 영화 속 어기의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의 학교생활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요약: 편견이 언제나 악의에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 역시 때로는 한 사람을 외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원더 속 서머의 친절, 장애 아이 친구 관계에서 작은 행동의 힘

    영화에는 어기 옆에 먼저 앉아 말을 걸어 준 서머라는 아이가 나옵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비슷한 친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 옆에 먼저 다가와 "괜찮아, 걱정하지 마"라는 마음으로 말을 건네준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그다음 상황은 예상 밖이었습니다. 그 친절한 행동이 다른 친구들에게는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둘이 사귀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돌았고, 저는 그 이야기를 나중에 전해 들었습니다. 그때 제가 든 첫 생각은 '참, 아이들은 아직 많은 것을 배워 가는구나'였습니다. 순수한 친절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는 시선 때문에 오히려 친절을 베푼 아이가 불편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일을 겪으며 저는 친절이 혼자서만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아이가 먼저 다가갔을 때 주변에서 그 마음을 따뜻하게 받아들여 준다면 그 친절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행동이 놀림거리가 된다면 아이는 다음에 또 다가가기를 망설이게 될지도 모릅니다.

    결국 저는 담임 선생님께 그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선생님이 상황을 알고 난 후 놀림은 멈췄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것은 분명했습니다. 아이들 사이의 문제를 아이들끼리만 해결하도록 두기보다는, 어른이 상황을 살피고 필요한 순간에 적절하게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약: 친절은 작은 행동에서 시작되지만, 그 행동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변의 이해와 어른의 적절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원더가 보여주지 않은 현실, 통합교육 속 장애 아이의 학교생활

    《원더》가 좋은 영화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 바라보면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영화는 결국 어기가 상을 받고 친구들이 곁으로 다가오며 따뜻한 분위기로 마무리됩니다. 이런 결말은 관객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해 줍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현실의 학교생활은 영화처럼 짧은 시간 안에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지금 중학교 2학년이지만 생활연령과 인지·사회적 발달 수준 사이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또래 관계를 맺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반복적인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친구를 사귀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일이 단순히 마음먹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같은 학교에서 함께 배우며 생활하는 통합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겪어 보니 실제로 필요한 도움의 종류와 정도는 아이마다, 학교마다 달랐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만으로 모든 학교의 상황을 말할 수는 없지만, 각 학교와 아이의 여건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더》를 보고 난 뒤 아이들에게 "친구를 차별하지 말자"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의 환경, 교사의 역할, 부모의 관심과 이해가 함께 이루어질 때 아이들이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데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영화가 보여 주는 따뜻한 결말과 실제 학교생활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영화가 던진 질문을 현실에서 어떻게 이어 갈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약: 영화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지만, 현실에서의 변화에는 시간과 지속적인 관심, 그리고 주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원더 영화는 어린 아이들이 봐도 괜찮습니까?

    A.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고 감정적인 상황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연령이라면 충분히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린 아이들은 이야기 속 인물의 감정이나 차별의 의미를 어렵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함께 보면서 영화 속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원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까?

    A. 직접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닙니다. 2012년에 출간된 R.J. 팔라시오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영화는 2017년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작가는 실제 경험에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 자체는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학교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편견과 또래 관계의 어려움을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Q. 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 영화를 추천하십니까?

    A.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영화 속 이야기처럼 모든 상황이 짧은 시간 안에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는, 아이의 입장과 부모의 마음을 생각해 보는 영화로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영화를 보면서 현실의 학교생활은 영화보다 훨씬 길고 복잡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서로를 이해하는 작은 행동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는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학교에서 장애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A. 제 경험으로는 상황을 아이들끼리만 해결하도록 두기보다는 부모나 보호자가 먼저 담임교사 등 학교의 관련 어른에게 상황을 알리고 함께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희 경우에도 선생님이 상황을 파악한 뒤 아이들의 행동이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학교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 방법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복되는 문제가 있다면 학교와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애 아이 엄마가 본 원더, '친절을 선택하라'의 진짜 의미

    저는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그중에는 다른 아이들보다 더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아이도 있습니다. 《원더》를 보고 나서 저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내 아이가 피해를 받지 않는 것만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다름'을 이해하는 눈을 심어 주는 부모였을까?

    영화가 말하는 "친절을 선택하라"는 메시지는 따뜻합니다. 하지만 그 친절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선생님과 부모, 학교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아이의 학교생활을 통해 그것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영화 한 편이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이 영화를 본 한 사람의 태도가 조금 달라지고, 그 변화가 또 다른 사람에게 이어진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언젠가는 어기에게 찾아왔던 것처럼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품게 된 가장 작은, 그리고 가장 간절한 기대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yZzDigZID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