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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없는 관계가 정말 건강한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까? 영화 「완벽한 타인」을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의문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JTBC 「방구석1열」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제작비 약 38억 원으로 관객 529만 명을 모았습니다. 단순한 블랙 코미디로 보기에는 마음에 오래 남는 질문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완벽한 타인 줄거리와 휴대폰 게임 – 비밀은 꼭 꺼내야 합니까
영화의 설정은 단순합니다. 오래된 친구들이 부부 동반 집들이 자리에 모여, 저녁 내내 오는 전화와 문자를 모두 공개하는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 순간부터 식탁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이 영화를 두고 휴대폰이 곧 판도라의 상자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로, 열어서는 안 될 상자를 열자 온갖 재앙이 쏟아져 나왔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비유가 정확하다고 느꼈습니다. 문제는 상자 안의 내용물보다, 굳이 그것을 열겠다는 선택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남편의 휴대폰을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세 아이의 휴대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불신이 아니라 오히려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에게 각자의 자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가까움입니다.
방송에서는 엄마라면 딸의 휴대폰을 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걱정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본능이라는 이유로 아이의 사생활을 들여다보는 것이 당연해지면, 아이는 오히려 더 깊이 숨게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거리를 내어 줄 때 아이도 마음을 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JTBC 「방구석 1열」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제작비 약 38억 원, 매출 약 443억 원으로 2018년 한국 영화 가운데 제작비 대비 수익률 2위를 기록했습니다(출처: JTBC 방구석1열).
- 원작은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이며, 방송에서는 프랑스·독일·스페인·그리스·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되었거나 리메이크가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 개봉 초반 연인이나 부부는 절대 보면 안 되는 영화라는 말이 돌았지만, 저는 오히려 함께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완벽한 타인 영배 캐릭터와 윤경호 – 평범함이 남긴 가장 큰 울림
영화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인물은 영배였습니다. 그동안 국내 영화나 드라마 속 성소수자 캐릭터는 과장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클리셰가 반복되었습니다. 클리셰(cliché)는 어떤 대상을 묘사할 때 습관처럼 반복되는 판에 박힌 표현을 뜻합니다.
영배는 달랐습니다. 운동을 좋아하고, 체격이 좋고, 오래된 친구들 사이에서 함께 웃고 떠드는 평범한 사람으로 그려졌습니다. 그 평범함이 오히려 더 마음을 건드렸습니다. 방송에서 감독은 영배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길 바랐다고 밝혔고, 그 말을 듣고 나니 캐스팅의 의도가 이해되었습니다.
윤경호 배우가 이 역할을 맡은 뒤 받았다는 SNS 메시지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힌 한 관객이, 극장에서 그 장면에 관객들이 웃을 때마다 통쾌했다는 마음을 전해 왔다고 합니다. 배우는 그 메시지가 가장 감사한 반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저 역시 그 장면에서 웃음이 나오면서도 동시에 뜨끔했습니다. 그것이 이 영화가 의도한 감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극 중에는 휴대폰이 바뀐 탓에 오해를 받게 된 태수가, 말하지 않은 것이 문제인지 아니면 자신이 그런 사람인 것이 문제인지 친구에게 되묻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질문 앞에서 한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비밀을 털어놓지 않았다면, 먼저 내가 그 사람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타인 결말 해석 – 월식이 끝나면 달은 다시 돌아옵니다
영화의 배경은 월식이 일어나는 밤입니다. 영배는 사람의 본성이 월식과 같아서 잠깐 가려져도 결국 드러나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 대사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사를 조금 다르게 받아들였습니다. 월식(月蝕)은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에 놓이면서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입니다. 중요한 점은 월식이 끝나면 달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비밀이 잠깐 드러나더라도 그것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닙니다. 사람을 비밀 하나로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이 영화는 식탁 하나로 보여 줍니다.
영화 마지막에는 만약 그 게임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지를 보여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게임이 없었던 밤, 비밀은 그대로였지만 모두가 웃으며 헤어집니다. 같은 저녁을 두 가지 결과로 나란히 보여 주는 이 결말 덕분에, 모든 것을 꺼내 보이는 것만이 진실한 관계는 아니라는 메시지가 더욱 또렷하게 남았습니다.
이 영화가 문화권이 서로 다른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탁 위의 긴장감은 어느 나라에서나 똑같이 통하는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보며 가장 오래 남은 감정은 공포도 웃음도 아닌, 묘하게 익숙한 불편함이었습니다.
완벽한 타인 자주 묻는 질문
Q. 완벽한 타인은 원작이 따로 있습니까?
A. 네, 2016년 이탈리아에서 개봉한 「퍼펙트 스트레인저」가 원작입니다. 친구들이 모여 휴대폰을 공개하는 게임이라는 같은 설정을 우리 정서에 맞게 다시 만든 것이 한국판 「완벽한 타인」입니다.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이야기의 보편성을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Q. 윤경호 배우가 맡은 영배 역할은 왜 특별합니까?
A. 영배는 극 중 성소수자 인물이지만, 기존 작품에서 흔히 보이던 과장된 묘사에서 벗어난 인물입니다. 방송에서 감독은 처음부터 평범한 사람을 원했고, 윤경호 배우가 그 의도에 잘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희화화(戱畵化), 즉 특정 대상을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방식을 피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현실적이고 마음 아픈 장면이 만들어졌습니다.
Q. 부부나 연인이 함께 봐도 괜찮은 영화입니까?
A. 개봉 당시 연인이나 부부는 함께 보면 안 된다는 말이 돌았지만,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은 서로를 의심하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도 각자의 영역이 있음을 인정하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본 뒤 우리는 어떠한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Q. 영화 마지막 자막에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A. 방송에 따르면 마지막 자막을 넣는 데에는 반대 의견도 많았지만, 자막이 주는 의미가 분명히 있었다고 합니다. 출연진은 이 자막이 남의 이야기로 웃으며 보던 영화를 내 이야기로 바꿔 놓는 장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저 역시 영화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장치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완벽한 타인 총평 – 다 알지 못해도 괜찮은 관계
「완벽한 타인」은 결국 한 가지를 묻는 영화입니다. 우리는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아야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이 영화를 보고 내린 답은 하나였습니다. 다 알지 못해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각자의 비밀은 각자의 것으로 두고, 그럼에도 같은 식탁에 앉아 밥을 먹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미 충분한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가장 가까운 사람과 함께 보시기를 권합니다. 영화가 끝난 뒤 나누는 이야기가 영화보다 더 재미있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