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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1%의 우정 리뷰, 편견 없는 시선이 만든 실화 브로맨스의 감동

파코니 2026. 10. 25. 15:18

목차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모두가 고개를 젓는 상황에서 딱 한 사람만 손을 내밀어 준 경험, 살면서 한 번쯤은 있지 않으셨나요. 저는 얼마 전 헤어숍에서 한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설칠 만큼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10군데가 넘는 곳에서 "어렵다"는 말만 듣다가, 마지막으로 절박한 마음으로 들어간 곳에서 처음으로 "복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짧은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아직도 생생합니다. 물론 영화 속 인물들이 겪은 아픔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작은 일이지만, 그 기억 덕분인지 프랑스 실화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속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유독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언터처블: 1%의 우정,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두 사람이 만났을 때 — 편견 없는 시선

    제목 '언터처블(Intouchables)'에는 두 가지 결이 겹쳐 있습니다. 언터처블이란 '손댈 수 없는 존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너무 높은 위치에 있어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상위 1%와, 반대로 아무도 가까이 가려하지 않는 하위 1%를 함께 떠올리게 합니다. 사회의 양 끝에 선 두 사람이 같은 단어로 묶인다는 설정 자체가 이미 이 영화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전신마비 상태의 부유한 사업가 필립은 늘 동정의 시선을 받아 왔습니다. 여기서 전신마비란 목 아래의 감각과 움직임을 대부분 잃은 상태를 말합니다. 반면 이민자 가정 출신의 드리스는 전과 기록과 거친 말투 탓에 늘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 왔고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입니다. 필립은 드리스의 과거 기록보다 지금 이 순간의 태도를 먼저 봤고, 드리스는 필립의 장애보다 한 사람으로서의 필립을 먼저 바라봤습니다. 그 시선이 화면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이 영화는 실존 인물인 필리프 포조 디 보르고와 압델 셀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에릭 톨레다노 감독과 올리비에 나카슈 감독이 공동 연출한 이 작품은 2011년 프랑스에서 개봉해 약 1,95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프랑스 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올랐습니다(출처: Cineserie). 실화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더 묵직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는 보통 누군가를 처음 볼 때 이미 가진 이미지를 덧씌웁니다. '전과자'라는 단어만 들어도, '장애인 갑부'라는 조합만 들어도 머릿속에 그림이 먼저 그려지는 거죠. 이 영화는 그 그림을 한 장씩 걷어내고, 그 아래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있는 그대로 보는 것, 두 사람의 우정은 거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 프랑수아 클루제(필립 역)와 오마 사이(드리스 역)의 자연스럽고 유쾌한 호흡
    • 전신마비라는 무거운 소재를 동정 없이 밝게 풀어낸 연출
    • 클래식 음악과 드리스의 신나는 춤이 대비되는 생일 파티 장면
    • 일방적인 돌봄이 아닌, 서로가 서로를 변화시키는 우정
    • 실화 바탕이라는 데서 오는 진한 여운과 마지막 장면의 따뜻한 마무리
    요약: '언터처블'이라는 제목이 품은 두 겹의 의미처럼, 이 영화는 편견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바라본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브로맨스의 진짜 조건 — 동정이 아닌 신뢰

    브로맨스(bromance)라는 단어를 요즘 많이 씁니다. 브로맨스란 남성들 사이의 깊은 우정과 유대감을 뜻하는 표현으로, 연애 감정과는 다르지만 그에 못지않은 감정적 교류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브로맨스 영화를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단순히 두 남자가 잘 어울려서가 아닙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주고받기 때문입니다.

    필립은 드리스에게 안정된 일자리와 새로운 세계를 보여 줬고, 드리스는 필립에게 동정 없는 솔직함과 생기를 돌려줬습니다. 이 주고받음이 영화 전체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리스가 필립의 몸 상태를 크게 개의치 않고 장난을 치거나, 조심스럽게만 대하는 주변 사람들과 달리 필립을 평범한 친구처럼 대하는 장면들에서 두 사람 사이의 신뢰가 쌓여 가는 과정이 보입니다.

    처음엔 가볍고 유쾌한 코미디 드라마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드리스가 떠난 뒤 필립이 서서히 생기를 잃어 가는 모습은 생각보다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드리스가 필립의 다음 행복까지 챙겨 주는 마지막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가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경계를 훨씬 넘어섰다는 걸 조용히 보여 줍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드리스의 가족 이야기가 짧게만 스쳐 지나가서 그의 배경을 더 깊이 이해하기 어려웠고, 두 사람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과정이 다소 빠르게 처리된 느낌도 들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각색에 한계가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인물의 배경이 충분히 쌓여야 이별 장면의 무게도 더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이 조금 더 다뤄졌다면 후반부의 감정이 한층 깊어졌을 것 같습니다.

    드리스를 연기한 오마 사이는 이 역할로 2012년 세자르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출처: Académie des César). 상보다 더 인상적인 건, 개봉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이 영화가 꾸준히 이야기된다는 점입니다. 감동이 오래가는 영화는 결국 관객도 인물을 함께 믿게 만드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약: 이 영화의 브로맨스는 동정이나 의무가 아닌 신뢰에서 비롯되며, 그 신뢰가 두 사람 모두를 변화시킨다는 점에서 진짜 우정의 조건을 보여 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언터처블: 1%의 우정은 실화인가요?

    A. 네. 프랑스의 실존 인물 필리프 포조 디 보르고와 그의 생활보조원 압델 셀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영화 이전에 회고록과 다큐멘터리로 먼저 소개되었고, 영화에서는 이름과 출신 배경 등 일부 설정이 각색되었습니다. 실화라는 사실을 알고 보면 장면 하나하나가 더 다르게 느껴집니다.

     

    Q. 영화 제목 언터처블의 뜻이 뭔가요?

    A. 언터처블은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뜻으로, 이 영화에서는 두 가지 의미를 함께 떠올리게 합니다. 재력과 지위 때문에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상위 1%, 그리고 아무도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 않는 하위 1%입니다. 그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가장 편한 존재가 된다는 점이 이 제목이 품은 아이러니입니다.

     

    Q. 언터처블: 1%의 우정, 가족과 함께 봐도 괜찮은 영화인가요?

    A.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유쾌한 영화이지만, 드리스의 거칠고 직설적인 유머와 성인 대상의 농담이 보는 분에 따라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거침이 오히려 인물의 진정성을 살려 준다고 느꼈지만, 어린 자녀와 함께 보실 계획이라면 관람 등급을 미리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Q. 영화에 나오는 음악이 궁금한데 어떤 곡들인가요?

    A. 영화 곳곳에는 이탈리아 작곡가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잔잔한 피아노 음악이 흐르며 감정을 이끌어 갑니다. 또 생일 파티 장면에서는 필립이 즐겨 듣는 클래식 음악과, 드리스가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곡에 맞춰 춤추는 장면이 대비를 이룹니다. 두 사람의 음악 취향이 부딪히고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 자체가 관계의 변화를 보여 주는 장치로 쓰입니다.

     

    결론

    《언터처블: 1%의 우정》은 사회적 격차를 소재로 삼으면서도 그 격차를 요란하게 강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두 사람이 그 간극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방식이 이 영화를 더 따뜻하게 만듭니다. 가장 오래 남는 건 마지막 장면입니다. 드리스가 필립의 다음 행복까지 챙겨 주는 그 장면은, 진짜 우정이란 상대가 나 없이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등을 밀어주는 것이라는 걸 조용히 알려 줍니다.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할 수 있다"라고 손을 내밀어 준 사람. 제가 겪은 일은 영화 속 이야기에 비하면 아주 작은 일이었지만,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는 분명히 느꼈습니다. 이 영화는 그 감각을 다시 떠올리게 해 주었습니다. 아직 못 보셨다면 한 번쯤 시간을 내 보실 만한 작품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XLXLVyNlBzE